김정희 선생 등 76명 독립유공 포상 美묘비 탁본으로 12명 공적 확인 학적부 발굴 광주학생운동 5명도
일제강점기 항일 운동과 여성 계몽운동을 주도한 근우회의 일본 도쿄지회 설립 과정에서 김정희 선생이 선전위원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한 동아일보 1928년 1월 8일자 기사. 보훈처 제공
제83회 순국선열의 날(17일)을 맞아 독립유공자 76명(여성 11명)을 포상한다고 국가보훈처가 15일 밝혔다. 훈격별로는 건국훈장 애족장 15명, 건국포장 13명, 대통령 표창 48명 등이다. 포상은 17일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장과 각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전수된다. 하와이 지역 한인 묘비 탁본사업으로 공적이 확인된 미주지역 독립운동가 12명과 학적부 발굴로 광주학생운동 때 활동이 확인된 5명이 포함됐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애족장이 전수되는 함삼여 선생(1857∼1925)은 1919년 대조선독립단 하와이 지부 책임자 및 기관지인 태평양시사의 주필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 자금 모금과 민족의식 고취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정희 선생(1896∼미상·애족장)은 1919년 4월 경북 영천에서 ‘대한독립 만세’라고 쓴 혈서 깃발을 들고 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일경에 체포돼 8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1927년 8월 재일본조선노동총동맹 조직선전부 상임집행위원, 1928년 1월 근우회 도쿄지회 선전부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옥 선생(1914∼2000·대통령 표창)은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 1학년 재학 중 같은 학교 학생들을 일본 학생들이 희롱해 촉발된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퇴학을 당했다.
보훈처는 학생운동 참여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해 학적부 26만9667장을 수집하고 이 중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되는 2596명을 확인했으며 자료 추가 발굴 및 보완 작업을 통해 포상 대상자를 계속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