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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데이터 독점에 반발 확산… 탈중앙화 사업 기회 포착을”

입력 | 2022-11-16 03:00:00

[동아비즈니스포럼 2022]
‘디지털 시대의 선지자’ 조지 길더




“팬데믹은 구글에 역대 최대 매출을 안겨줬지만 동시에 ‘구글 이후의 삶’을 앞당겼다.”

조지 길더 디스커버리 인스티튜트 공동 창립자(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개인의 권리와 소유가 존중되는 탈(脫)중앙화 체제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 봉쇄 정책이 모든 중앙집권적 체제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부추겼다”며 정부나 독과점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늘었다”며 “개인의 권리를 강조하는 경제 체제가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책 ‘구글의 종말(Life after Google)’에서 구글로 대표되는 빅데이터 기업의 데이터 독점과 광고 사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용자들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기업에 큰 의심 없이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만 기업이 이 정보를 클라우드에 한데 모아 저장하는 방식은 구조적으로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사용자들은 기업이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맞춤형 광고에 반발심을 갖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사용자들이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암호화 방식을 통해 개인적인 데이터를 스스로 안전하게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탈중앙화 체제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된 지금, 기업은 그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비즈니스포럼 2022’에 연사로 나서는 그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세계 경제의 변화를 이끌 기술과 그 활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미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영향을 끼친 1981년 베스트셀러 ‘부와 빈곤(Wealth and Poverty)’으로 이름을 알렸고, 1994년 책 ‘텔레비전 이후의 삶’에서 텔레비전의 몰락과 컴퓨터의 부상을 예측하며 경제와 기술 모두에 정통한 ‘디지털 시대의 선지자’로 불린다.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한국의 반도체, 신소재 기술과 제조 역량 역시 탈중앙화된 경제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열 기자 ky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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