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되는 코픽스 3.98%로 최고치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8%대 눈앞 대출자 月원리금 상환 부담 ‘눈덩이’ “서민층 고정금리 전환 확대 필요”
《주담대 변동금리 年8%대 눈앞
16일부터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금리가 0.58%포인트씩 더 오른다. 이들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역대 최대로 뛰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지난달 연 7%를 넘어선 지 불과 한 달 만에 8%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저금리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산 서민과 전세대출이 있는 청년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3년 전 주택담보대출 3억4000만 원을 받아 신혼집을 마련한 직장인 황모 씨(37·여)는 요즘 이자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3년간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갚은 뒤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탓이다. 그동안 2.8%였던 대출 금리는 지난달부터 6%대 초반으로 수직 상승했다. 황 씨는 “3년 동안 원리금 4800만 원을 착실하게 갚았는데 대출 금리가 뛰면서 앞으로 갚을 돈이 이만큼 더 불었다”며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매달 빚을 갚아도 늘어나는 기분”이라고 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최고 8% 돌파를 눈앞에 뒀다.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58%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인 3.98%로 올랐기 때문이다.
○ 주담대 변동금리 8% 돌파 임박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금리를 산출하는 기준이 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오른 데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코픽스도 역대 최대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금리 상단이 연 7.71%인 하나은행이 조만간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하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는 2018년 12월 이후 처음 연 최고 8%를 돌파하게 된다.
○ 월 원리금 2년 새 85만 원 급증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15일 현재 연 5.21∼7.460%다. 여기에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되면 전세대출 금리 상단도 연 8%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따라 영끌족과 상환 능력이 부족한 청년층의 대출 부실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저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청년층과 서민들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고정금리 전환을 확대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