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각지에서 어머니날을 뜻깊게 맞이“했다면서 다양한 공연들을 소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다만 북한에서의 어머니날은 우리나라처럼 ‘어머니의 은혜’를 기린다는 의미보다는 체제 유지에 있어 ‘어머니들의 임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바탕이 되는 점이 다른 점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자 보도에서 “어머니날을 맞으며 특색 있는 축하장들이 새로 나왔다”면서 “축하장들에는 숭고한 애국의 마음과 지극한 모성애를 지니고 아들, 딸들을 혁명의 후비대로 훌륭히 키워 내세우며 덕과 정으로 화목한 사회주의 대가정에 그윽한 향기를 더해주는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온 나라의 따뜻한 축복이 어려있다”라고 보도했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14일 ‘축하의 꽃향기를 한껏 느끼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어머니날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곳곳의 축하장 기념품 상점들과 꽃상점들은 여느 때 없이 많은 사람들로 흥성이며 벌써부터 명절분위기에 휩싸여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총비서께서) 어머니날을 제정해주시고 자그마한 축하장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마음쓰시며 이 나라 어머니들을 떠받들어 주시지 않았다면 우리 어머니들이 어찌 오늘과 같은 기쁨에 넘쳐 명절을 맞이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북한은 해마다 어머니날을 기념한 행사를 챙겨왔다. 지난해에는 어머니날을 맞이해 동평양대극장, 모란봉극장, 평양교예극장, 국립교예단요술극장 등에서 공연이 열렸으며 2020년에는 평양의 주요 극장에서 예술단체들이 성대한 공연을 열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본격 집권한 해인 2012년부터 11월16일로 제정된 어머니날은 김일성 주석이 1961년 11월16일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연설을 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어머니날을 맞으며 특색있는 축하장들이 새로 나왔다“면서 각종 축하장들을 소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런 만큼 북한에서의 어머니날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어머니의 은혜를 기린다는 인식보다는 북한 체제나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선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또 아직 북한 내 여성 인권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21’에 따르면 북한 내 여성 사회활동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북한인권백서 2021은 “북한 주민들의 인식 속에는 남존여비의 고정관념과 정형화된 성역할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북한에서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며 여성에게 ‘조선여성다운’ 정형이 요구되는 등 남존여비의 관념이 여전히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실제 북한 여성의 사회활동은 제한적”이라면서 “대표적인 예로 여성의 정치참여 수준은 여전히 저조하다. 2019년 3월 치러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의 당선자 중 여성의 비율은 17.6%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