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1.16. [도하(카타르)=뉴시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투혼의 마스크를 들고 ‘약속의 땅’ 카타르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16일 오전 0시5분께(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에 도착해 약 40분여가 지난 뒤 입국장에 나타났다.
검은색 코트에 뿔테 안경을 쓴 손흥민은 대표팀 관계자와 현지 경찰에 둘러싸여 준비된 차량으로 향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총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등장에 공항에 있던 팬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제 왔으니까 몸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출전에 대해선 “아직 제가 말씀드릴 것은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항상 말했듯이 최선을 다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말한 뒤 대표팀 숙소인 르메르디앙 호텔로 향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의 태극전사 중 가장 늦게 카타르 땅을 밟았다.
월드컵 출전이 우려됐지만, 벤투 감독은 대표팀 주장이나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최종 명단에 포함했다.
손흥민도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라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손흥민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4-3 승)에서 부상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 구단에서 제작한 마스크를 들고 카타르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흥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경기에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는 손흥민에게 카타르 도하는 특별한 장소다.
2011년 1월18일 A대표팀 세 번째 경기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또 10년 만인 지난해 11월 이라크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A매치 통산 30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합류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도 마침내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벤투호는 16일 오전 9시45분 단체사진 촬영을 한 뒤 월드컵에서 착용할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한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등번호 7번을 사용한다.
이후엔 우여곡절 끝에 카타르에 온 손흥민의 공식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