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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 열리나”…아르테미스, 4번 고배 끝 카운트다운 ‘이상 無’

입력 | 2022-11-16 07:47:00


50년만에 달을 향한 인류의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장비 결함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4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이 다시 달을 바라보고 있다. 최초 발사 예정일보다 석 달 가량 미뤄졌지만, 올해 중 발사를 진행하게 됐다.

16일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1호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은 현지 시간 기준 14일 오전 1시54분부터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은 이날 오전 1시4분(한국시간 오후 3시4분) 달을 향해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가능시간대(론치 윈도우)는 발사 예정시간부터 2시간이다.

◆아르테미스, 석 달 미뤄진 ‘5차 발사 시도’…기기 결함·날씨 변수 모두 ‘OK’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의 발사 시도는 이번이 벌써 다섯번째(카운트다운 기준 세번째)다. 기존 발사 예정일은 지난 8월29일이었으나 엔진 부분에서 액체수소 연료 누출 및 기상 악화 문제가 겹치며 취소됐고, 2차 발사일인 9월3일에도 연료 누출이 감지되며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9월27일 3차 시도를 진행하려 했으나 카리브해 남부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이안’이 발사대가 위치한 플로리다 해안 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상 조건이 악화되자 발사가 최종 취소됐다. 이달 14일로 정해졌던 4차 시도 역시 허리케인 ‘니콜’이 다가오며 이날로 이틀 미뤄졌다.

다만 나사는 이안의 접근 당시 아르테미스를 조립동으로 옮겼던 것과 달리 이번 니콜의 경우에는 로켓을 발사대에 그대로 두고 보다 강하게 고정하는 조치만 취했다.
니콜이 아르테미스 1호 발사대가 있는 케네디우주센터를 지나며 로켓에도 일부 피해가 있었으나, 나사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발사 시스템과 크루 모듈 어댑터를 연결하는 이음새 부분에 코르크처럼 채워넣은 RTV 부품이 훼손됐으나, 기술팀의 점검 결과 RTV가 추가로 떨어져나온다고 해도 발사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더해 나사는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한 전기 연료 공급선의 접속 장치의 교체도 마쳤다.

이렇듯 나사는 발사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기기 결함에 대한 점검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중요 변수인 날씨 또한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나사는 이번에는 발사대 주변 날씨가 90% 이상 발사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기치 못한 변수로 또 한 번 발사가 2시간 이상 지연돼 발사 가능 시간대를 벗어날 경우 경우 예비 발사일은 오는 19일과 25일로 정해져있다.

◆카운트다운도 순조롭게 진행…50년 만의 인류 달 복귀 눈앞에

발사 시간보다 약 47시간 전부터 진행된 카운트다운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로켓과 우주선에 전원을 공급하는 동시에 기술 팀이 지속적으로 비행 배터리 충전 및 최종 실사, 오리온과의 통신망 등을 점검 중이다.

이후 발사 50분 전에는 나사의 발사 관리 책임자가 나와 최종 브리핑을 진행하게 되며, 발사 10분 전부터 ▲오리온 우주선의 내부전원 설정 ▲지상발사 시퀀서(GLS)의 보조 전원 장치 시동 ▲극저온 추진 시스템(ICPS)의 내부 전원 전환 ▲코어 스테이지 엔진 시동 등의 과정 등을 거쳐 최종 점화 및 발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날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의 발사가 무사히 성공할 경우 1970년대 나사의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여년 만에 인류의 달 복귀가 실현될 예정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총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걸음으로, 사람 대신 마네킹 3명을 태우고 42일에 걸친 달 궤도 비행을 시도하게 된다. 1단계가 성공하면 이후 2단계 유인 비행(2024년·비행사 4명), 3단계 유인 착륙(2025년·비행사 4명)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그저 달에 다녀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나사는 달 기지를 구축해 우주인을 상주시키고, 이를 향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한편 아르테미스 1호는 우주발사시스템(SLS)과 각종 센서가 달린 마네킹을 실은 오리온 캡슐로 구성됐다. SLS는 높이 98m, 무게 2600톤으로 30층짜리 건물보다 크며, 추력은 약 4000톤(880만 파운드)에 달한다. 길이는 아폴로 우주선을 실었던 ‘새턴Ⅴ(5호)’의 111m보다 짧아졌지만 추력은 15% 더 강화됐다.

오리온 캡슐은 달 궤도를 돌다 다음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 바다에 입수하는 방식으로 지구에 돌아온다. 비행시간은 총 25일 11시간 36분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