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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 추정 폴란드 타격’ 16일 긴급 회의

입력 | 2022-11-16 09:43:00


서방의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 추정 미사일이 나토 동맹국 중 하나인 폴란드를 타격한 것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오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이 비극적인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오아나 룬제스크 나토 대변인이 15일 전했다.

회의엔 30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나토는 통상 수요일 회의를 연다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폴란드 상황을 긴급 의제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100발이 넘는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 프셰보도프 농장에도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로 넘어왔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를 겨냥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며 고의적인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다.

공격이 확인될 경우 나토 국가에 러시아 무기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폴란드는 나토 동맹국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긴급 회의는 폴란드 정부가 나토 헌장 4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토 헌장 4조는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 또는 국가 안보가 위협 받고 있다는 특정 회원국의 의견이 있을 경우 회원국이 함께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앞서 피오트르 뮐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나토 헌장 4조에 따른 절차를 개시할 근거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집단방위 조항인 나토 헌장 5조도 테이블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해선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5조 발동은 3차 대전으로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공격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면서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동맹국들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모든 사실이 확인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