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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최전방’ 폴란드 피격 가능성에 각국 긴장…신중함 속 연대 지지

입력 | 2022-11-16 09:55:00


러시아 투데이(RT)가 공개한 폴란드 미사일 폭발 현장 사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최전방 폴란드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한 데 대해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폴란드 외교부가 ‘러시아제 미사일’이라고 공식 확인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이용된 러제 S-300 요격 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아직 사태를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끼는 가운데, 대부분의 국가들은 신중한 반응 속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라트비아 등 일부 국가는 확전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에 동조,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15~16일 로이터·AFP 속보를 종합하면 세계 각국은 15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긴장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 미사일 폭발 소식에 놀랐다”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폴란드 당국 및 파트너·동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가장 강력한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 및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폴란드인이) 목숨을 잃은 데 애도를 표한다”며 “나토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했다.

다만 “모든 사실이 입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이날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도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해당 미사일을 ‘러시아의 공격’으로 단정하는 데 더욱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은 “폴란드에서 나오는 보도 내용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황으로 더 많은 정보 수집을 위해 폴란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미 언론들은 관련 보도에 ‘러시아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채 ‘미사일’로만 보도하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상황을 주시하며 폴란드 및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트위터에 “해당 미사일 보도는 심각하지만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폴란드 및 나토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다수 국가들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 시 피격 우려를 제기해온 발트 국가들은 다소 격앙된 모습이다.

아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나토 회원국과 폴란드 간에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함한 추가 대공방어 제공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나토의 대공방어 제공은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것이지만,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확전 우려를 감안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일단 16일 나토 30개 회원국 대사 회의, EU 긴급 협의, 주요 7개국(G7) 긴급 정상회의 등이 소집될 예정이다.

각국 정보당국의 수집 정보와 조사 내용을 모아 사태 파악 상황을 공유하고 그에 따른 공동 대응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 News1

이번 사태가 중요한 건 러시아가 폴란드를 공격한 것이 사실일 경우 나토 영토에 대한 첫 공격으로, 확전 우려가 있어서다.

폴란드는 ‘한 국가에 대한 군사 공격은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즉각 개별 회원국 또는 집단으로 대응한다’는 나토 헌장 5조의 보호를 받는다.

다만 이번 미사일이 러시아산으로 판명되더라도, 의도적 공격이 아닌 우발적 공격일 경우 사실상 3차 대전을 의미하는 헌장 5조가 발동될 가능성은 낮다.

특히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100발을 발사하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날이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제3국 몰도바의 전력 공급까지 차단될 정도로 공격 강도가 셌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 일각에선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 요격미사일 S-300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은 이를 확인할 정도의 충분한 잔해 사진이 확보되지 않은 데다, S-3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이라 정확한 분별이 가능할진 미지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심각한 긴장 확대”라며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공격 사실을 부인한 러시아 국방부는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