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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미사일, 러시아제 가능성 높지만 결정적 증거 없어”

입력 | 2022-11-16 10:07:00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6일 자국 영토에 떨어져 2명의 사망을 야기한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가능성이 높지만, 누가 발사한 것인지와 관련해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로선 누가 미사일을 발사한 건지 결정적 증거가 없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러시아에서 만든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의 회견에 앞서 폴란드 외교부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미사일이 현지 시각 오후 3시 40분(한국 시각 밤 11시 40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프로제워도우 마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외교부는 러시아 대사를 초치, 즉각적인 상세 설명을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영공 감시 및 군의 전투준비태세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대사 회의를 소집해 헌장 4조 발동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토 헌장 4조는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 또는 국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는 특정 회원국의 의견이 있을 경우 회원국이 함께 문제 협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중요한 건 러시아가 폴란드를 공격한 것이 사실일 경우 나토 영토에 대한 첫 공격으로, 확전 우려가 있어서다.

폴란드는 ‘한 국가에 대한 군사 공격은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즉각 개별 회원국 또는 집단으로 대응한다’는 나토 헌장 5조의 보호를 받는다.

다만 이번 미사일이 러시아산으로 판명되더라도, 의도적 공격이 아닌 우발적 공격일 경우 사실상 3차 대전을 의미하는 헌장 5조가 발동될 가능성은 낮다.

특히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100발을 발사하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날이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제3국 몰도바의 전력 공급까지 차단될 정도로 공격 강도가 셌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 일각에선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 요격미사일 S-300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은 이를 확인할 정도의 충분한 잔해 사진이 확보되지 않은 데다, S-3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이라 정확한 분별이 가능할진 미지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심각한 긴장 확대“라며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공격 사실을 부인한 러시아 국방부는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두다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미사일 공격이 반복될 가능성은 없다“며 ”침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