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로 인한 폴란드 사망자 발생과 관련, 폴란드 대통령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했다. 발리 현지에서 긴급 정상회의도 소집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폴란드에서 러시아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이뤄졌다.
폴란드는 나토 소속국으로,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는다면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5조의 이른바 ‘집단방위 조항’ 적용을 받는 나라다. 이 때문에 이날 사건은 향후 확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조사 진행에 따라 적절한 차기 조치를 판단하기 위해 자신 및 그들 팀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도 내용 또는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적절한 다음 조치가 무엇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측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야체크 셰비에라 폴란드 국가안보국장과 통화했다. 현재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미국과 폴란드 양국 정부가 협력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상황과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통화했다. 아울러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에서 긴급 정상 원탁회의도 소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의 트위터에 폴란드 상황과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한자리에 모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문제를 실시간으로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군사대응 필요성과 관련해 “가정이나 가설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나토의 모든 영역을 수호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