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에 아치형의 단상이 설치됐다. 이곳은 윤석열 대통령의 매일 아침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이 이뤄지는 곳이다. 대통령이 마주 보는 곳에 설치된 이 단상은 앞으로 도어스테핑 때 취재진의 발판이 될 자리다.
도어스테핑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럽게 단상이 설치된 배경은 뭘까. “뒤쪽에 선 기자들과도 소통하는 도어스테핑을 만들자”는 윤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다는 게 16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이 청사로 출근하는 날이면 빼놓지 않고 대통령에 질문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이 기회를 잡는 건 소수뿐이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앞줄을 지키고 선 몇몇 기자들이 질문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불만도 없지 않다. 윤 대통령 역시 이를 인지한 듯 지난달 14일 도어스테핑에서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맨날 하시는 분만 계속하시네”라며 “다른 분들은 뭐 질문 준비한 거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윤 대통령이 더 많은 기자와 ‘눈맞춤’하는 도어스테핑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실 참모들이 머리를 싸맸다. 그 결과물이 바로 단상 설치다. 윤 대통령도 적극 환영하며 빠른 단상 설치를 지시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고민이 많았다” 뒤에 선 기자들은 대통령이 안 보인다. 대통령 역시 뒷줄은 보이지 않는다“고 그간의 고민을 설명했다.
이어 ”(단상 설치는) 취재진과 대통령이 얼굴을 보면서 조금 더 소통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