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 홈피 갈무리
세계적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데 이어 다음은 세계 15위 거래소로 평가받고 있는 ‘크립토닷컴’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3일 크립토닷컴이 자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가 20% 이상 폭락하는 등 지난 7일간 이 코인은 40% 이상 급락했다.
이는 지난 10월 크립토닷컴이 보유 중이던 이더리움의 80%(약 32만개)가 비슷한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당초 오프라인 지갑인 새로운 ‘콜드 스토리지’(cold storage)에 옮겨질 예정이었던 이더리움이 다른 계좌로 잘못 송금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게이트아이오에서 이더리움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서둘러 자금 인출에 나서고 있다. 이들 거래소가 서로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도 “거래소가 갑자기 대량의 암호화폐를 옮기는 것은 분명한 문제의 신호”라고 밝혔었다.
마잘렉 CEO는 지난 14일 유튜브를 통해 “회사가 엄청나게 건실한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으며 예금, 인출 및 거래 활동이 평소와 같이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24시간 동안 인출 대기열이 98%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익숙한 ‘레토릭’(수사)이다. 샘 뱅크맨-프리드 FTX CEO도 유동성 위가가 발생하기 직전 “회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었다.
이미 파산한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인 셀시우스도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직전까지 “지불능력이 충분하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었다.
더욱이 호주 출신인 마잘렉은 본국에서 사기혐의로 기소됐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