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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완화 신호 또 나왔다…생산자물가도 둔화 

입력 | 2022-11-16 13:47:00


AP뉴시스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또 나왔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둔화세를 보였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이 인플레이션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PPI가 전년 대비 8%로 9월(8.4%) 대비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3월의 11.7%에 비해서는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생산자 물가 완화는 인플레 상승 압박 요인이었던 공급망 병목현상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은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조절론에 힘을 싣는다. 이미 시장은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1~6)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인하하는 피봇(정책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때 내년 최종금리 6%대 전망은 다시 들어가고, 5% 초반이나 4%대 후반이냐를 두고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후 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져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에 뉴욕 3대 증시는 장중 한때 급락했지만 결국 연준의 최종금리 완화 기대 속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폴란드 미사일 피격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갈등양상이 더욱 고조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서방의 러시아 원유 제재로 공급이 축소된다고 밝히는 등 향후 에너지 공급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에 따라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는 1.22% 상승했다. 

연준 인사들은 속도조절을 언급하면서도 섣부른 피봇을 경계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은 홈페이지에 “(물가 억제에) 한줄기 희망이 보인다”면서도 “아직 우리의 목표치(2% 상승률)에 도달하기 위해 충분한 긴축을 하지 못했다.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