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서도 우려… 이상민 “국회의원 품격 맞게끔 발언해야” 고민정 “과도하게 김건희 여사로 집중되는 것 비판적”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방문을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김 여사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캄보디아 정부의 유적 방문 요청을 거부하고 심장병 어린이를 만난 것에 대해선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장 최고위원은 1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가서열 제1위의 김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은 생각“이라면서 ”김 여사께서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지,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가 캄보디아 정부에서 요청한 앙코르와트 방문에 참석하지 않고 심장병 어린이를 찾아간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그는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여러 가지 앙코르와트 사원을 포함한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부분들 외교적 결례에 대해서 저는 좀 (김 여사가) 사과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장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과도하게 김건희 여사로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비판적”이라고 에둘러 장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장 최고위원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표현을, 비판을 하더라도 공적인 부분에서 국회의원의 품격에 맞게끔 하는 게 맞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하면 괜히 이거 오히려 사건을 더 키우는 거고 더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장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