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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주당 ‘빈곤 포르노’ 발언에 “정우성은 포르노 배우냐”

입력 | 2022-11-16 14:06:00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에서 심장병 아동을 방문하는 일정을 가졌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이같은 행보를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장 최고위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빈곤 포르노라고 말 한 점은)김 여사에 대한 인격 살인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격 살인”이라며 “‘쇼윈도 영부인·빈곤 포르노’ 등 각종 자극적인 단어로 김건희 여사의 외교 행보를 폄훼하고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여러 독지가의 도움으로 환아 로타의 치료비와 에어 앰뷸런스 비용 등이 마련됐다”며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 것을 어떻게 화보 촬영에 비견할 수 있으며 뜬금없이 ‘포르노’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단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또 “대통령이 없는데도 대통령 휘장을 단 전용기를 타고 사흘 만에 긴급 편성된 4억 원의 예비비로 일정에 없던 타지마할까지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의 ‘단독 해외여행’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조차 하지 않았던 것을 민주당은 그새 잊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5선인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아픈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지원이라는 인간적 유대를 정치적으로 모독하는 것은 여성혐오이자 아동에 대한 저질스런 비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장 최고위원에 대해 “민주당은 장 의원의 반인륜적, 반휴머니즘적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히고 즉각 사죄해야 한다”며 장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와 출당을 요구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빈곤 포르노는) 사전에도 나온 용어고, 논문에도 나오는 용어”라며 “국가서열 제1위의 김건희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언론에서 많이 언급됐는데, 많은 분이 그걸 처음 들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이 용어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 단어 때문인지 아니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때문인지 그 부분은 좀 명확히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장 최고위원이 이같이 반박한 데 대해 “아프리카에서 (봉사) 활동을 한 오드리 햅번, 안젤리나 졸리, 정우성, 김혜자 배우들도 모두 포르노 배우고, 유니세프는 포르노 단체라는 거냐”며 “굳이 그런 용어 쓰는 건 활동 폄훼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예를 들며 “아시다시피 ‘이재명 형수 욕’도 사전에 나와 있다. 사전에 안 나온 단어가 어딨느냐”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