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달 탐사에 나서는 ‘아르테미스’(Artemis) 1호가 발사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6일 오전 1시 48분(한국시간 오후 3시 48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번 발사 시도는 로켓 엔진의 온도센서 결함과 수소연료 누출 등으로 각각 중단된 8월 29일과 9월 3일에 이어 세 번째다. 허리케인으로 일정이 조정된 것까지 합치면 다섯 번째다.
SLS에서 분리된 오리온은 달 너머 6만 4000㎞까지 더 나아가는 ‘원거리 역행 궤도’를 비행한 뒤 12월 11일 샌디에이고 연안 태평양에 안착하는 것으로 25일간에 걸친 무인 비행을 마치게 된다.
유인 캡슐 ‘오리온’에는 마네킹 3개를 태웠다. 아폴로 13호의 무사귀환(1970년)을 이끈 우주인 ‘아르투포 캄포스’의 이름을 딴 남성 마네킹 1개에는 우주복을 입혔다. 우주비행사들이 임무 수행 과정에서 착용할 우주복의 성능을 파악하기 위한 용도다.
나머지 마네킹 ‘헬가’와 ‘조하르’라는 이름의 여성 마네킹 두 개에는 방사능 감지기와 센서를 각각 부착했다. 비행 과정에서 가속도와 진동, 방사능 노출량 등을 기록해 아르테미스 2호부터 사람을 태울 수 있을지 시험하게 된다.
SLS와 오리온은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0여 년 만에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주력 로켓과 우주선으로 개발됐으며, 이번이 첫 비행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