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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광저우 反코로나 ‘시위’…방호복 입은 경찰 총·방패 들고 순찰까지

입력 | 2022-11-16 16:27:00


15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구에서 제로코로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트위터 갈무리)

중국 광저우 하이주(海珠)구에서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16일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과 이를 설명하는 글을 종합하면 시위는 지난 13일 저녁께부터 15일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날 현재 시위가 지속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이주구 주민들은 거리에 모여 봉쇄를 풀어 달라는 시위 벌였다. 이들은 거리로 뛰어나 당국이 설치한 바리케이드와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18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하이주구는 광저우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대부분이 보고된 곳이다.

15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구에서 제로코로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뉴스1

중국 당국은 지난 10월 말 첫 번째 긴급 봉쇄령을 발표했다. 이후 14일 광저우 지역의 거의 3분의 2를 포함하는 봉쇄 명령을 16일까지로 연장했다.

광저우 당국은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주 9개 구역에서 강제적인 집단 검사를 시작했다.

하이주구 주민들이 이처럼 집단 반발 행동에 돌입한 것은 봉쇄 조치가 더 엄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당국도 초고강도 진압에 돌입한 모습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하얀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진압 방패를 들고 거리를 순찰하고 있었다.

일부 트위터에는 방화복을 입은 경찰 100명이 총을 들고 시위가 집중된 따탕춘(大塘村)과 하오난신제(?南新街封) 진입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심지어 경찰이 총을 사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상황은 점차 악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트위터라고 할 수 있는 웨이보에서는 주하이 폭동과 관련한 사진과 영상 등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광저우시 정부와 광둥성 경찰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왔다. 주민들은 주택 단지에서 단 한 건의 확진 사례가 나오면 강제로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부적절한 조건과 식량 부족, 응급 의료 지연 등을 호소하는 등 봉쇄령에 대해 점차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25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이자 세계 금융 허브로 꼽히는 상하이에서 2개월간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식량 부족과 의료 지원 부족으로 인한 사망이 발생하자 산발적인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2차 밀접 접촉자’에 대한 추적 조사 중단 지침을 밝히는 등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당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방역 관련 20개 새로운 지침에 지방 정부에 코로나19 감염자 밀접 접촉자의 밀접 접촉자,인 2차 밀접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중국 여러 도시둘도 이번주 일상적인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취소했다. 중국은 여러 도시는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의무화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시의 경우 주민들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72시간 내 검사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시간을 낭비할 뿐 아니라 긴 대기 행렬로 오히려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도 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