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틀리에’ 개최
신형 골프 GTI·제타 부분변경 공개
골프 GTI 다음 달 120대 출고
제타 페이스리프트 연내 1100대 인도
폭스바겐코리아가 고성능 모델 ‘신형 골프 GTI’를 국내에 선보였다. 부분변경을 거친 콤팩트 세단 ‘제타’도 함께 공개하면서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고성능 모델과 일반 세단을 동시에 투입해 국내 수입 소형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6일 서울 성수동 소재 마크69에서 ‘2022 폭스바겐 아틀리에(Volkswagen Atelier)’ 행사를 열고 신형 골프 GTI와 제타 부분변경 모델을 사전 공개했다. 제타는 사전계약 접수를 받아 출고에 들어갔고 신형 골프 GTI는 16일부터 계약 접수를 받아 다음 달 올해 물량 120대가 모두 고객에게 인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신형 골프 GTI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25일 전후로 공식 출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는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자리이기도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한 해 동안 브랜드 핵심 전략인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해당 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판매 실적의 경우 매년 조금씩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3개 분기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고 디젤과 가솔린, 전기차 등 파워트레인 종류도 다변화했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지난 1년은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에서 브랜드 본연의 색을 되찾아가는 한 해였다”며 “현재 균형 있게 신차 포트폴리오를 채워가고 있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해 상품성이 향상된 모델들을 차근차근 선보이고 다양한 바디 타입과 파워트레인으로 라인업을 보다 다채롭게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2022년 고성능 크리스마스 선물 ‘신형 골프 GTI’
신차의 경우 신형 골프 GTI를 전면에 내세워 올해 판매 라인업 마침표를 찍었다. 전시 공간에는 화려한 레드 컬러 골프 GTI 1대를 배치하고 특유의 고성능 배기음 사운드를 틀어놔 역동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골프 GTI는 지난 1976년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포츠카 대중화를 이뤄낸 모델로 평가받는다. ‘핫해치(Hot Hatch)’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지면서 고성능 해치백의 교과서로 여겨지기도 한다. 현행 고성능 소형차들의 원조로도 볼 수 있다. 동급 모델로는 현대자동차 i30 N이 있다. 현대차가 N 모델을 개발하면서 골프 GTI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1세대부터 축적된 골프 GTI의 퍼포먼스 노하우와 기술력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 걸친 GTI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공개한 골프 GTI는 8세대 모델로 브랜드 최신 엔진 및 구동 시스템 기술이 집약됐다.
글로벌 데뷔는 지난 2020년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이뤄졌다. 첫 공개 후 약 2년 반 만에 국내 시장에 도입되는 것이다. 실제로 8세대 골프는 브랜드 내에서 부품 공급망 이슈가 가장 많은 차종이라고 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골프는 현재 부품 수급 이슈가 가장 많은 차종”이라며 “신형 골프와 마찬가지로 신형 골프 GTI 역시 국내 출시 일정이 많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국내 도입 물량은 120대가 배정됐고 내년에도 추가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신형 골프 GTI 파워트레인은 가장 진화된 EA888 에보4(evo4) 2.0리터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SG)가 조합됐다. 역동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춰 빠른 변속이 가능한 DSG 변속기가 탑재됐다. 성능은 최고출력이 245마력, 최대토크는 37.8kg.m다. 현대차 N 모델(250~280마력)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주행 기술로는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과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 프론트 디퍼렌셜 락(VAQ) 등을 통합 제어하는 ‘다이내믹 차체 제어 시스템(Vehicle Dynamics Manager)’이 적용됐다. 골프 GTI 전체 퍼포먼스 레벨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향상시켜 동급 최고 수준 역동성과 안락한 주행감각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했다고 한다.
외관은 GTI 특유의 DNA를 계승한다. GTI 전용 레드 스트립과 레드 크롬 레터링, 허니콤 스타일 공기흡입구, 레드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 블랙 사이드 스커트, 19인치 애들레이드 알로이 휠 등이 더해졌다. 전체적으로 낮고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실내 역시 일반형 골프와 차별화됐다. 비엔나 가죽 프리미엄 스포츠 시트와 스티어링 휠 GTI 엠블럼, 블랙 메탈 크롬 트림, 전용 엔진 스타트 버튼 등으로 꾸며졌고 센터 디스플레이 배경이 레드 컬러로 이뤄졌다. 편의사양으로는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앞좌석 통풍시트 기능, 앞·뒷좌석 열선시트, 한국형 내비게이션, 음성명령을 지원하는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IQ.드라이브 운전보조시스템 등이 갖춰졌다. 특히 헤드업디스플레이와 뒷좌석 열선시트, 3존 에어컨 시스템 등은 현대차 i30 N에 없는 기능이다. 의외로 풍부한 편의사양이 인상적이다.
국내 판매 가격과 연비 등 세부 제품 정보는 다음 달 공식 출시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라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전했다.
○ “너도 수입차 살 수 있어”…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핵심 ‘제타’ 국내 첫선
신형 골프 GTI와 함께 부분변경을 거친 제타도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제타는 골프와 동급인 세단이다. 골프 특유의 단단한 주행감각과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이다. 최근 글로벌 부품 수급 이슈 영향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3000만 원대 수입 엔트리 세단으로 폭스바겐코리아가 추진하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모델이기도 하다. 올해 국내 판매 물량은 1100대(월 약 400대 수준)다.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한다. 물량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입고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새로워진 제타는 타협하지 않는 상품성을 바탕으로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 수입 콤팩트 자동차 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온 모델이다. 이전 모델의 경우 국내에 도입될 때마다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하면서 조용하게 돌풍을 이어왔다. 이번 모델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 일부와 상품성을 개선하고 파워트레인까지 교체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최신 디자인에 맞춰 이전에 비해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 디자인이 달라졌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TSI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기존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대체한다. 성능 역시 소폭 개선됐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기준 연비는 리터당 14.1km다. 도심 연비는 12.3km/l, 고속도로 연비는 17.1km다. 가솔린 모델 중에서 동급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편의사양으로는 앞좌석 통풍 및 열선시트 기능과 운전석 전동 및 메모리, 모바일 무선충전 및 무선 앱 커넥트(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 지원), IQ.드라이브 등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최근 국내 출시되는 모든 차에 기본 장착된 전동 사이드미러 기능은 없다. 직접 손으로 사이드미러를 접거나 펴야한다. 또한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에어컨 시스템도 없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은 차급에 비해 넓다. 특히 뒷좌석에는 꽤 넉넉한 무릎 공간이 마련됐고 착좌감도 우수하다.
제타 부분변경 모델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3232만~3586만 원으로 책정됐다. 구매 시 5년·15만km 무상보증 프로그램과 사고수리 토탈케어 서비스, 저공해 자동차 3종 혜택 등이 제공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골프 GTI와 제타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총 7종으로 구성된 신차 판매 라인업을 구축했다. 가장 다채로운 모델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이라고 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신형 골프 GTI를 출시해 지난 2018년 비즈니스 재개 이후 가장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차종을 도입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