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 센터에 장기 보관에 대비해 방부제를 넣은 유실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원효료 유실물센터 운영 종료 이후에 물품들은 용산경찰서 유실물센터로 옮겨져 보관된다. 2022.11.13/뉴스1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 전 서장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서장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수본의 소환 통보를 받았느냐’는 박성민 국민의 힘 의원 질문에 “받았다”며 “조사 시기는 다음주 월요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당일인 지난달 29일 늦장 대응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 전 서장은 10여분 뒤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으나 교통 정체로 차량 진출이 이뤄지지 않자 계속 우회해 진입을 시도했다.
그는 이후 오후 11시1분쯤 사고 현장 건너편에 있는 이태원 앤티크 가구 거리에서 하차했다. 이 즈음 그가 뒷짐을 진 채 수행 경찰과 가구 거리를 걷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논란이 커졌다.
이 전 서장은 오후 11시5분쯤에야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그가 관용차를 타고 현장에 가려다가 교통 정체로 차 안에서 1시간 이상 지체한 것이다. 당시 이 전 서장의 출발지에서 사고 현장 파출소까지는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불과했다.
이 전 서장은 허위 보고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참사 당시가 기록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그날 오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한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경찰청 감찰 결과 이 내용은 허위로 확인됐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질서 유지를 위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용산경찰서) 주무 부서에서 (기동대 배치를) 서울경찰청에 요청했다”며 “그러나 그날 집회시위가 많아 기동대 지원이 어렵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참사 당일 현장에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추후 서울경찰청이 재차 검토했으나 집시 때문에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배치 요청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특수본 수사를 통해 기동대 배치 관련 의혹도 밝혀야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