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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서 ‘엑스포 특별회비’ 311억 걷기로…상의 “자발적 모금”

입력 | 2022-11-16 18:21:00


대한상공회의소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10대 그룹으로부터 특별회비 311억 원 모금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16일 설명회를 갖고 배경설명에 나섰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참여 기업의 자발적 필요에 따라 총 311억 원을 목표로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유치위원회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위원장으로 5월 발족해 12대 기업이 집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특별회비 안건은 앞서 9월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를 통해 의결됐다. 각 개별 회사의 내부 논의와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집행될 예정이다. 납부 목표 금액은 내년 6월까지 삼성과 SK가 각 70억5000만 원, 현대자동차가 47억 원, LG 30억5000만 원, 롯데 22억 원, 포스코 17억5000만 원, 한화 14억5000만 원, GS 14억 원, 현대중공업 13억5000만 원, 신세계 11억 원 등이다. 10대 그룹 자산 총액 등을 고려해 설정했으며 향후 협의 과정을 통해 변동될 수 있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각 그룹은 배정된 금액을 계열사별로, 시기별로 나눠 분납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에 배정된 금액 중 47억2300만 원을 올해 11월, 내년 3월에 분납할 예정이라고 자율 공시했다. 삼성은 1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시하도록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

대한상의는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해 마련될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특별회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엑스포 유치전을 위한 민간위원회 주최 행사, 전략 수립 컨설팅 및 홍보비용으로도 쓰인다.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해외 국가를 방문하거나 각 기업별 엑스포 홍보·마케팅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특별회비가 아니라 각 기업이 별도로 추가 부담한다.

대한상의는 특별회비 모금이 외부 요청이나 압력 없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위원회 활동비용을 산출한 뒤 목표 액수를 정했고 기업들의 의견을 물어 그룹 별 액수를 배정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부산엑스포보다 규모가 작은 인정 엑스포인 2012년 여수 엑스포의 경우 기업들이 141억 원의 민간기금을 모아 정부에 기부한 사례도 있다.

기업들이 유치활동을 통해 신사업 기회와 공급망 확보 등 경영측면의 이익을 얻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 부회장은 “과거 국정농단과 비교해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당시엔 기업 이익이 없었지만 엑스포 유치활동은 기업들이 사업기회 발굴, 희토류 등 공급망 확보 등의 실익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또 모금 과정에 대해 법적 검토를 받았으며 상공회의소법 38조와 정관에 명시된 관련 절차를 모두 따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부회장은 “특별 회비 납부와 사용처, 비용 처리 결과는 투명하게 관리하고 향후 유치 활동이 종료되면 필요 시 외부 감사도 받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