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뉴시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16일 CBS 라디오에서 “온라인 매체에서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부분에서는 유족의 동의를 전부 다 받았으면 너무 좋았겠다 (하는) 많이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일단 (명단은) 민주당에서 공개한 건 아니고 한 온라인 매체에서 공개한 부분”이라고 했다. 또 ‘명단 공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민주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분위기를 조장한 건 민주당은 아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명단 공개를 주장해왔지만 일방적인 명단 공개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자 발 빼기에 나선 것.
동시에 정부가 희생자 명단을 은폐하려 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정부가 희생자를 보도하지 말라는 준칙을 내렸다. 희생자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는 것이 맞느냐”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내 딸아이를 찾기 위해서 엄마, 아빠가 밤새 헤매고 다녔다. 철저히 누가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게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단 공개를 주장했던 이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유족들이) 정부의 의도적 방치, 유족들 분리 시도로 극심한 고립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원욱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희생자들의 이름 공개 문제가 불거진 것은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민주당) 문진석 의원에게 보낸 문자로부터 시작됐다”며 “민주당은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희생자 실명을 담은 온라인 추모 공간 개설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유가족의 고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명단 공개의 후폭풍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실시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News1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