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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아시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 받았다

입력 | 2022-11-17 03:00:00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고 예방
‘제주형 손상감시시스템’ 운영 성과
10만명당 사망자 56.5명으로 급감



11일 제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에서 500명이 한꺼번에 심폐소생술을 시연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제주도가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을 받을 것을 알리는 선포식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11일 오전 제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제주지역 소방안전 관련 단체 회원과 일반도민을 비롯해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500명이 한꺼번에 심폐소생술을 시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회자의 안내를 받아 심폐소생술 키트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가슴을 압박하는 등 심폐소생술 퍼포먼스를 했다.

이날 퍼포먼스는 제주도가 아시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을 받은 것을 알리는 선포식 행사의 하나로 마련한 것. 오 지사는 “안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에 제주가 튼튼한 안전 기반과 역량을 갖춘 도시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더욱 뜻깊다”며 “보다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안전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선 대정서초등학교에 대한 국제안전학교 공인식도 열렸으며 시민복지타운 일대에서는 도민 안전체험 한마당이 펼쳐졌다. 화재 진압과 화재 조사 장비를 비롯해 다양한 소방 장비가 전시됐으며 ‘소소심(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 경연대회도 열렸다. 건물 내 소방 장비인 옥내소화전에 대한 활용 방법과 시연이 이뤄졌으며 어린이 로프 탈출, 구급차 응급처치, 어린이 물소화기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와 함께 전시관도 운영됐다.

또 제주도는 선포식에서 국제안전도시 공인 협정서에 서명하는 한편, 국제안전도시 상징 깃발도 전달받았다. 제주도는 2007년 7월 국내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았으며 2012년 10월 2차, 2017년 9월 3차에 이어 최근 4차 공인을 받게 됐다.

국제안전도시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해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고 및 손상으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스웨덴에 본부를 둔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에서 5년마다 재인증을 한다. 인증 심사에선 △손상예방 안전 증진을 위한 거버넌스 △손상의 원인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하는 손상감시 △성별, 연령, 환경 및 상황을 포괄하는 프로젝트 △국내외 안전도시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이번 4차 인증은 ‘제주형 손상감시 시스템’ 운영 등으로 제주지역 사고 손상 사망자 수를 대폭 감소시키고 지역 사고의 원인을 지속적으로 분석한 노력 등이 결실을 맺은 성과다. 제주형 손상감시 시스템은 소방안전본부를 중심으로 45개 안전 관련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120개 사고손상 예방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6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응급실 기반 손상 자료를 바탕으로 관리체계 및 관리평가를 표준화한 것이다.

손상감시 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인구 10만 명당 사고 손상 사망자는 2007년 최초 공인 시 80.0명에서 2012년 74.1명, 2017년 63.8명, 지난해 56.5명 등으로 대폭 감소했다. 2020년 11월 제주안전체험관을 건립해 20여 종의 특화된 안전체험 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고사리 채취 등 시기별로 ‘생활 주변 안전사고주의보 발령’ 등의 활동을 펼친 점도 사망을 줄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4차 공인식에 참석한 데일 핸슨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 의장은 “제주도의 발자취에 따라 다른 도시들도 모범 안전도시가 될 것”이라며 “주변 도시 및 지역, 국가 등과 연대하면서 서로 습득한 소중한 지식을 나눠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