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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달성습지 전망대’ 조성 놓고 찬반 논란

입력 | 2022-11-17 03:00:00

체험-학습 가능한 랜드마크로 조성
시민단체 “생태 보전해야” 우려도



대구 달서구가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 조성할 계획인 달성습지 전망대 조감도. 최근 사업 조성 타당성 용역을 시작한 가운데 의회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지역 자연경관 명소인 달성습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조성 사업을 본격화했다. 도심을 휘감고 흐르는 낙동강과 금호강뿐 아니라 멀리 경북 고령까지 볼 수 있는 높이로 다양한 생태 체험과 학습까지 가능한 사계절 멀티 전망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업을 두고 구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16일 달서구에 따르면 구는 달성습지 인근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 전망대를 세우기 위해 최근 사업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160억5000만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지하 3층, 지상 33층으로 높이 100m에 이르는 연면적 1800m² 규모의 전망대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달서구는 바닥에 투명한 특수 유리를 깔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스카이워크를 비롯해 자연교육관, 생태연구소, 기념품 판매점, 카페, 기후변화대응센터 등 각종 부대시설과 연구시설로 전망대를 꾸밀 계획이다. 전망대 조성 타당성 및 기본 구상 용역은 내년 4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성 예정지 적정성과 여건 등을 분석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활성화 전략도 마련한다.

달서구는 달성습지 전망대가 대구 도심의 서부권 생태관광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달성군, 경북 고령군 등 가까운 기초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지역 경계를 허물고 관광 자원을 연계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자 달서구 문화관광과장은 “인접 자연생태관광자원과 강정보 디아크, 성서 아웃렛타운을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세계적 추세에 맞춘 체류형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두고 일부 구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최근 시작한 사업 용역은 지난해 12월 구의회의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용역비 5000만 원이 삭감되며 무산될 뻔했다. 사업에 찬성한 일부 의원들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용역 예산을 다시 만들었다.

반대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영빈 달서구의회 의원은 “예산 150억 원을 투입해 100m 높이 전망대를 세우는 것은 전형적인 낭비성 치적 사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12년 경기 용인시가 198억 원을 들여 설립한 아르피아 전망 타워는 하루 관광객이 100명도 채 안 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가까운 경북 구미의 도개전망대도 지난해 조성 후 잠깐 관심을 끌다가 관람객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재정자립도가 20%에 불과한 달서구가 관리 운영비를 지속 투입해야 할 전망대를 설립하는 것은 형편에 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향후 5분 발언 등을 통해 반대를 이어가면서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했다.

시민단체 반발도 적지 않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인위적 개발보다 생태 보전을 위한 체험시설 등을 통해 달성습지와 금호강을 연결하는 생태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달서구는 전망대 조성으로 달성습지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끌어낸다면 전국적 관광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경북 포항의 스페이스워크는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뤄 올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달성습지 전망대도 대구 서편의 아름다운 노을과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