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 마천루를 장악한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과 비용 감축에 나서며 사무 공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미 오피스 부동산 시장에 돈줄이 말라 채무 불이행 사태가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오피스 부동산 시장 큰손이던 빅테크가 방을 빼면서 빌딩 수익률 저하와 고금리 속에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19년 미 오피스 재임대 시장에서 연면적 88만㎥를 차지하던 빅테크 기업 임대 면적은 최근까지 280만㎥로 늘었다. 2019년 대비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은 102%, 메타는 90%가량 직원을 더 뽑으며 사무 공간을 넓힌 것이다.
올 2분기(4~6월) 말 기준 미국의 미상환 상업용 부동산 부채 가운데 1조2000억 달러(약 1600조 원)는 오피스 빌딩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 부동산 관계자는 “고금리에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는 투자사들이 늘어 맨해튼 빌딩 주인들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