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6위 딩쉐샹, G20회의 배석 “習 권력장악 상징적으로 보여줘”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있은 한중 정상회담. 2022.11.15. 발리=뉴시스
중국공산당 서열 6위 딩쉐샹(丁薛祥) 상무위원은 G20 정상회의 수행단에 포함돼 14일 미중 정상회담, 15일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시 주석 바로 옆자리에 배석했다.
홍콩 밍보는 16일 “시 주석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딩 상무위원이 동행한 것은 72년 만에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 구성원 2명이 동시에 한 나라를 방문한 일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정권 수립 이듬해인 1950년 초 마오쩌둥(毛澤東)과 저우언라이(周恩來)가 동시에 소련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후 7∼9명으로 구성된 최고지도부 구성원 2명 이상이 동시에 한 나라를 방문한 적은 없었다.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바로 옆에 딩쉐샹 중국공산당 상무위원이 앉아 있다.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이 국가주석을 수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중앙TV 화면 캡처
미국과 캐나다는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이 공고해진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다음 주 필리핀 팔라완섬을 방문해 ‘필리핀 끌어안기’를 추진한다. 팔라완섬은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남중국해 스플래틀리 군도에 인접한 군사적 요충지다. 중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차단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4일 시 주석과의 발리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캐나다 내정에 개입한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19년 캐나다 선거에 중국 당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뜻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