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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우승때 2~4위… 서울서 잇단 내한공연

입력 | 2022-11-17 03:00:00

2015년 쇼팽콩쿠르 입상자들
2위 리샤르아믈랭 18일 공연
내달엔 2명 단독 연주회 예정




“그날 조성진과 함께 상을 받은 경쟁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2015년 10월 21일,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2, 3, 4위로 우승자 조성진(28)과 나란히 시상대에 섰던 피아니스트들이 잇따라 서울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마련한다. 세 사람 모두 세계무대에서 차세대 스타 피아니스트로 영역을 다지며 그날 영광의 가치를 함께 증명해 왔다.

‘그날’의 2위 수상자인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아믈랭(33)은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2등상과 함께 최고의 소나타를 연주한 참가자에게 주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2014년 ‘LG와 함께하는 제1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3위와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1부에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을 비롯한 라벨의 피아노 작품을, 2부에서는 쇼팽의 ‘24개의 전주곡집’ 작품 28 전곡을 연주한다. 25일에는 신생 오케스트라인 ‘필하모니 코리아’ 창단연주회에서 지중배 지휘로 라벨의 피아노협주곡 G장조를 협연한다.

리샤르아믈랭은 쇼팽 콩쿠르 입상 직후 음반사 아날렉타와 계약을 맺고 10장의 앨범을 발매해 왔다. BBC 음악매거진은 그를 “매력적인 음색과 우아하고 세련된 테크닉을 가졌다”고 평했다. 이번에 연주할 쇼팽 전주곡집은 지난해 6월 음반으로 발매됐다.

2015년 쇼팽 콩쿠르 3위 수상자인 싱가포르의 케이트 류(28)는 12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첫 한국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다. 1부에서는 쇼팽의 녹턴과 마주르카, 왈츠 8곡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작품 13을 들려준다. 그는 쇼팽 콩쿠르 입상 이후 클리블랜드 교향악단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한편 미국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독주회를 이어 나가고 있다.

12월 6일에는 ‘그날’의 4위 수상자인 중국계 미국인 에릭 루(24)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역시 첫 한국 단독 리사이틀 무대에 선다. 2015년 수상 당시 열일곱의 앳된 나이였던 그는 2018년 리즈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제 ‘리즈 콩쿠르 우승자’로 더 낯익다.

루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의 악단들과 협연해 왔으며 올해 5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과 함께 무대를 갖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0년 워너 레이블로 발매한 쇼팽 전주곡집 음반은 BBC 뮤직매거진이 선정하는 ‘올해의 기악 음반’으로 뽑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1부에서 쇼팽의 녹턴과 왈츠, 모차르트의 소나타 8번을, 2부에서 슈베르트의 소나타 20번을 연주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