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인권결의안 참여한 韓에 “압사사고 비판 축소용” 망발

입력 | 2022-11-17 08:24:00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1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우리 정부가 동참하자 주유엔 북한대사가 “한국이 (이태원) 압사사고 비판을 축소하기 위해 인권 이슈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1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되자 국제사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한국에 대해 “내치 능력 부족이 원인이 된 인재(人災)인 유례없는 압사 사고를 촉발했다”며 “그런 한국 정부가 대내외적인 비판을 축소하기 위해 유엔에서 인권 이슈를 최대한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오늘날 미국과 서방은 인권 문제를 내정에 간섭하고 다른 나라의 체계를 전복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남용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인권침해를 부정했다.

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에 주유엔 한국대표부의 배종인 차석대사는 “최근 발생한 비극에 대한 북한의 터무니없는 발언은 북한의 인권 경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 대사는 “북한은 전 세계가 조의를 표하는 와중에도 미사일 도발을 했다”면서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의 태도에 한국 정부는 다시 한번 실망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이번 비극의 피해자들에게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고 피해자 지원과 책임규명,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대응을 유엔 회원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2005년부터 매년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채택돼 왔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도한 이번 결의안에는 한국도 2018년 이후 4년 만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