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7일, 대부분의 수험생이 일찌감치 입실했지만 올해도 일부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입실 마감 시간인 8시10분이 다가오자 고사장에서는 정문으로 서둘러서 뛰어 들어가는 수험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6시26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선 가장 먼저 고사장을 찾아온 이모(18)군이 수험표를 놓고 와서 당황하다 가까스로 입실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39분께 서울교육청 13지구 14시험장 여의도여고 앞에는 다급하게 오토바이를 몰아 수험생 딸을 데려다주는 학부모의 모습이 포착됐다.
뒷좌석에 태운 딸을 내려준 아버지는 양손으로 직접 딸에게 씌운 헬멧을 벗겨준 뒤 시험을 잘 보라며 응원을 건넸다.
15지구 14시험장 덕성여고 앞에는 오전 7시58분께 한 수험생이 택시에서 내려 부리나케 달려갔다. 택시에서 내린 또 다른 수험생은 교문 반대방향에서 내린 것을 알자 급히 되돌아오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오전 8시10분 입실 마감 시간이 지나자 뒤늦게 도착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어 오전 8시21분께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달려온 경찰차가 수험생 한 명을 정문에 내려놓았다. 반포에서 온 이 수험생은 경찰차에서 내리자마자 부리나케 시험장으로 내달렸다.
일부 고사장들은 입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혹시 모를 지각생들을 위해 정문을 열어두기도 했다.
덕성여고 정문 앞에선 학교 관계자가 “20분까지만 열어두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곳은 8시17분께 정문을 닫았다. 덕성여고 정문이 닫힌 뒤에도 5분가량 고사장을 바라보며 서 있던 한 학부모는 십자성호를 그은 뒤 말 없이 발길을 돌렸다.
올해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5개 시험장과 25개 병원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응시한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1791명 감소한 50만8030명이다. 입실 마감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며 8시40분부터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