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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하원 다수당 확보…바이든 “함께 일할 준비 돼 있다”

입력 | 2022-11-17 10:17:00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하원 과반 의석(218석)을 차지해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선거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와 AP통신, NBC,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州) 제27선거구에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가르시아 하원의원이 승리해 공화당이 하원 장악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21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연방하원 의석수는 435석으로, 이 중 과반 최소 의석인 218석 이상을 확보한 정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게 된다. 다수당은 하원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정 등 원 구성을 주도할 수 있다.

로이터는 “공화당은 이번 (하원에서의) 승리로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운영을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행정부와 가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하원 장악 소식을 들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동료들과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매일 정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화당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사회안전망을 축소하고 낙태권을 금지하는 어떠한 시도를 한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상원은 민주당이 먼저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조지아주 결선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상원의 절반인 50석을 미리 확보했다. 따라서 조지아주 결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51석을 확보하고 패배하더라도 현재와 같이 공화당 상원 의석수를 절반씩 나눠 가져 당원직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 행사로 사실상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새로운 하원의 수장은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이 맡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 비공개 투표에서 188표를 얻으며 앤디 빅스 의원(31표)를 큰 격차로 제쳤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당원직 상원의원)에 이은 미국 의전 서열 3위이자 실질적인 의회의 리더다.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각각 장악함에 따라 내년 초부터 향후 2년간 ‘분점 통치’가 현실화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