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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무슨 일이…시진핑, 加 트뤼도 총리에게 불만 공개 표출

입력 | 2022-11-17 10:36:00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면전에서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공개한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연회 동영상에서 시 주석과 트뤼도 총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56초 분량의 영상 속에서 시 주석은 웃는 표정을 지었지만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시 주석은 중국어, 트뤼도 총리는 영어를 사용하며 각각 통역이 이를 상대측에 전달했다.

시 주석은 트뤼도 총리에게 “우리가 나눈 대화 내용이 모두 유출돼 신문에 실렸다. 적절하지 않다”며 “또 우리는 그런식으로 (대화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만약 진심이라면 우리는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좋은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중국 측 통역의 말을 끊고 “캐나다에서는 자유롭고 공개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지지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중국과 함께 건설적으로 각종 현안을 논의하길 기대하겠지만, 양국이 동의하지 않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의 말을 듣고 있던 시 주석은 표정은 점점 웃음기가 사라졌다. 시 주석은 “조건을 만들자, 조건을 만들자”라고 대답한 뒤 짧은 악수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시 주석은 트뤼도 총리와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영상 카메라를 지나쳤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보도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도 이런 대화를 나눴다는 뜻으로 캐나다에 대한 강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트뤼도 총리가 이렇게 충돌한 것은 정상회의에서 나눈 두 정상간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국 등 주요국들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캐나다와는 공식 정상회담을 진행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정상회의 둘째 날 회의장에서 시 주석과 만나 약 10분간의 짧은 대화만 나눴다.

문제는 트뤼도 총리가 이런 사적인 대화 내용을 자국 언론에 공개한 점이다. 그는 캐나다 언론에 시 주석에게 중국이 캐나다 연방 선거에 간섭하는 것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 언론 ‘글로브 앤드 메일’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시 주석과 다시 만난 후 “모든 대화가 쉬운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역할을 하며 세계 문제에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는 (중국과) 건설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필요하며 이와 동시에 캐나다의 중요한 인권과 가치 문제에 대한 도전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