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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곰표·버터맥주 찾아라”…편의점, 주류 ‘전담부서’로 승부수

입력 | 2022-11-17 10:57:00


곰표 밀맥주. 사진 제공 CU

편의점 ‘주류’의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 미끼 상품에서 주력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일부 흥행 상품은 편의점 전체 매출을 견인할 정도다. 히트 제품을 두고 업계간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는 최근 조직 개편 과정에서 주류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신사업에 주류를 포함시켜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기 위해서다.

TFT팀은 히트 상품 ‘곰표맥주’의 개발을 맡았던 인력들로 팀을 꾸렸다. 주류 특화 매장인 ‘CU바’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5곳에서 본격적인 매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CU가 주류 전문팀을 구성한 배경으로 ‘제2의 곰표맥주’와 같은 히트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CU가 2020년 4월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곰표 맥주는 영원한 스테디셀러 카스의 위상도 흔들고 있다.

지난해 맥주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했던 곰표맥주는 현재까지도 카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400만개에 달한다.

곰표맥주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몽골에서 200개 점포를 운영 중인 CU는 올해 곰표맥주 등 수제맥주 10만캔을 현지로 수출했다.

서울 강남구 GS25 편의점에서 직원이 ‘원소주 스피릿’을 소개하고 있다. 2022.7.12/뉴스1

‘원소주’에 이어 ‘버터맥주’을 연속 흥행시킨 GS25는 주류 전담 부서만 세 팀에 달한다.

GS리테일은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 전담 ‘와인25플러스팀’ △오프라인 매장 주류 전담 ‘음용 MD팀’ △주류 강화 플래그십 매장 Z플래닛 등 ‘뉴콘셉트전개팀’을 꾸리고 있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터맥주도 이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블랑제리뵈르와 협업을 확대해 연말까지 최대 규모의 수제 맥주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버터맥주 4종은 전체 주류 매출 톱 3위(1위 원소주 스피릿·2위 카스)를 기록하며 수제 맥주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팀을 꾸려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주류를 사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가지 않고 집 앞 편의점을 찾는다”며 “트랜드에 민감한 MZ세대를 만족시키는 유통 플랫폼이 편의점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류가 엄청난 매출 비중을 차지하면서 모객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소주·맥주뿐 아니라 와인·위스키까지 확대하며 편의점이 주류백화점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