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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늘 죄송”…아들 2명 윗집 부부의 ‘깜짝 선물’

입력 | 2022-11-17 11:21:00

윗집 부부가 두고 간 선물과 쪽지. 보배드림 갈무리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극심한 요즘, 아들 2명을 둔 부부가 층간소음을 사과하며 아랫집에 깜짝 선물을 해 화제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 후 집에 와보니…뭐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층간소음으로 불편하게 사는 분들 많을 거라 생각한다. 저희 윗집도 남자아이 2명이 있는데 많이 뛸 때도 있고 가끔 조용할 때도 있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부모님이 주의를 시킨다곤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잘 듣겠나”라며 “가끔 윗집 부부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면 ‘아이들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한다. 저도 ‘괜찮다, 아이들이 그렇다.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윗집에서 가끔씩 깜짝 선물을 놓고 간다”며 최근 받은 선물과 손편지를 공개했다. 선물은 다름 아닌 흑마늘빵과 산양산삼주. 부부는 손편지에서 “자주 인사드려야 하는데 죄송하다. 명절에 잠깐 찾아갔는데 댁에 안 계셔서 이제야 인사드린다.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윗집에 답례로 와인과 황금향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는 “윗집과는 5년 정도 이웃으로 살고 있다”며 “가끔 마주치면 (아이들이) 인사 잘한다. 서로 친해지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진 이웃 두셨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에 미소가 지어진다” “갈수록 각박한 세상인데 이웃의 정이 느껴진다” “세상이 이렇게만 흘러간다면 큰소리칠 일이 있을까 싶다” “사람 냄새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