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시험장인 경북 포항시 남구 영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17일 실시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는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조금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시상담교사단과 입시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수능 국어가 지난해에 비해서는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 “최상위권 변별력 다소 하락…중상위권은 변별력 여전”
대교협 교사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난도가 높았던 2022학년도 수능 국어에 비해 조금 쉽게 출제됐다”며 “(난도는 변별력을 갖췄던)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서는 예년보다 난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국어의 전체적인 지문 난도가 낮아지고 문제가 쉬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중상위권에서는 여전히 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변별력도 예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최상위권에서 국어 변별력이 다소 하락한다면 다른 영역 비중이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 교사는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기준점수와 표준점수 만점의 구간이 17개 구간으로 (기준점수가) 131점, 만점이 149점으로 추정된다. 반면 9월 모의고사에서는 129점에서 140점으로 분포해 지난해 수능에 비해 1등급 내 표점 분포 구간이 다소 줄었다”며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분포보다는 다소 줄어서 거의 9월 모의평가의 최상위권 표점 분포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용진 동국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기초대사량을 다룬 과학지문의 17번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로 볼 수 있다. 사회영역 12번 문제가 그다음으로 어려운 문제가 될 텐데 그렇다고 해도 작년, 재작년 수능의 가장 어려웠던 문항보다는 좀 더 쉽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화법과 작문은 전통적으로 난도 자체가 어렵지 않지만, 제시되는 대화·발표 길이가 있어 시간 부담을 느낄 수는 있다”며 “이번 시험에서 화작 42번 문항이 그림과 연결하는 형태로 발상이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이었다”고 밝혔다.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는 “언어와 매체는 연계교재에서 다뤄졌던 원리가 출제돼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보량이 많기는 했지만 전체적 난도는 높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입시업체 “작년 ‘불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변별력은 있어”
입시업체 중 종로학원·강남대성·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진학사 등은 국어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은 갖췄다고 평가했다.
강남대성학원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올해 모의평가와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강남대성학원은 “과학 지문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지문이 9문단으로 구성되고 내용도 수학적인 내용이 많다. 17번 문항도 이런 지점을 묻고 있어 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의평가 출제 경향에서 벗어나 현장의 수험생들은 다소 당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올해 9월 모평보다는 약간 쉬웠다”며 “법조문의 불확정 개념을 다룬 지문의 12번 문항은 본문 내용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유형이어서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 과학지문 17번도 변별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진학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이번 수능의 졸업생 비율이 역대 최대인 만큼 상위권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며 “17번은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15번도 난이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