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광역버스의 절반을 차지하는 KD운송그룹 소속 버스업체의 입석 탑승 금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차난 해결을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출퇴근길 시민 불편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도내 14개 시·군에서 KD운송그룹 소속 버스업체 14곳이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가 중단된다.
▲광주 경기고속·대원고속·이천시내버스 ▲구리 경기여객 ▲군포 경기고속 ▲남양주 경기버스·경기운수·대원운수·경기고속 ▲성남 경기고속·대원버스 ▲수원 대원고속·경기고속 ▲양주 진명여객 ▲오산 경기고속·대원고속 ▲용인 경기고속·대원고속·평택버스 ▲의정부 경기고속·평안운수·명진여객 ▲이천 이천시내버스 ▲평택 대원고속·평택버스 ▲하남 경기상운·대원고속 ▲화성 대원고속·화성여객 등이다.
이 가운데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노선은 이미 입석을 금지해왔고, 이태원 참사 이후 밀집된 장소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KD운송그룹이 소속 업체 버스의 입석 승차를 전면 금지하면서 공공버스와 민영제 직행좌석형 노선까지 확대 적용됐다.
특히 광주, 남양주, 성남, 용인 지역에서 운행하는 노선이 많아 여기서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노선으로는 광주 1113-1번(동원대~테크노마트앞·강변역), 구리 1650번(구리수택차고지~안양역), 남양주 8012번(광릉내~잠실광역환승센터), 남양주 1660번(연대농장입구·곡리종점~테크노마트앞·강변역), 남양주 8002번(대성리~잠실광역환승센터), 성남 3330번(도촌동9단지앞~안양역), 수원 1112번(경희대차고지~테크노마트앞·강변역), 용인 102번(단국대·치과병원~건대입구역), 하남 9302번(하남BRT환승센터~잠실광역환승센터) 등이다.
지난달 12일 기준 출근시간(오전 6~9시)과 퇴근시간(오후 5~10시) 해당 공공버스 112개 노선 이용객은 2925명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도로교통법 등에 따라 광역버스 입석 탑승 자체가 금지된 사안인데다 버스 내 혼잡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업체 측이 결정한 내용에 대해 지자체가 연기나 취소를 요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는 전세버스·예비차량 등을 노선에 투입해 출퇴근길 혼선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출퇴근길 혼란을 막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서울시 등과 올 연말까지 평일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운행 횟수를 총 195회 추가하는 내용의 ‘광역버스 입석문제 해소 2차 대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로 버스기사 채용 및 전세버스 수급, 신차 출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만큼의 버스 확충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오늘 오전 대광위,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했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운행 버스를 확충해야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대책이 나올 때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