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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군사적 긴장 고조 北 책임…대화의 길 열려 있어”

입력 | 2022-11-17 13:42:00

北, ‘이태원 참사’ 거론에 “인도주의 정면 위배…강한 유감”



뉴시스


통일부는 17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담화에 이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당사자는 한미가 아니라 북한이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외무상의 담화와 이어진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것은 한미의 확장억제 때문이 아니라 북한이 지속적 핵 개발과 도발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오늘 담화를 보면 확장억제 강화에 대해 언급했지만 한국과 미국 모두 ‘억제’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지는 않다”며 “정부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는 노력과 함께 남북 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프놈펜 성명)에서도 북한과 평화롭고 외교적인 해결을 위한 대화의 길은 열려 있으며 3국 정상은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여러 차례 북한에 제의한 남북회담이 현재 유효함은 물론 한반도 현안에 대한 남북 간 대화에 열려 있다”며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북한이 호응한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에는 분명하고 단호히 대처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원칙과 일관성을 바탕으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북한도 위협과 도발이 아닌 대화와 협상의 길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유엔(UN) 인권결의안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한국 정부를 비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의 국가 애도 기간 중 애도는커녕 무력 도발을 자행한 것도 개탄스럽지만, 인권과 인도주의를 논하는 국제무대에서 이를 정치적 비난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은 인도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추진하는 국제사회를 비판했다.

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한국에 대해서는 “내치 능력 부족이 원인이 된 인재(人災)인 유례없는 압사 사고를 촉발했다”고 비난하며 “한국 정부가 대내외적인 비판을 축소하기 위해 유엔이라는 장에서 인권 문제를 최대화하며, 동족과 대치하기를 서슴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