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17일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하려면 이번 주 중에는 결단을 해주셔야 하지 않냐”고 촉구했다.
김상희·안민석·우상호·윤호중·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아 “국민의힘의 입장은 계속 수사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인데 잘못된 태도라고 보고 김 의장이 거기에 대해 분명히 국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도대체 국가가 왜 존재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과 분명한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처음에는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지금은 분위기기 완전히 달라져서 수사하는 것을 보고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바꿨다”며 “김 의장이 협조하고 협의하게끔 하는데도 불구하고 협조를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국민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더 분명히 진상을 알고 싶어하고 재발방지책도 확실히 만들어야 하는데 여야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성과 없이 정쟁으로만 끝낼 수도 있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여야의 원내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 중진 의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나 대안을 제시해주시면 경청하고 또 협의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김 의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김 의장이) 저희에게 국민의힘 중진을 잘 설득해주기를 당부하셨다”며 “분명한 말씀을 하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볼 때 의장님의 24일 (국정조사 계획서) 통과 의지가 엿보였다. 희망을 가지고 나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있다. 다음달 1일 예산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오는 24일 처리해야 하는 시깅에 대해서는 김 의장도 많이 공감했다”며 “되도록 24일 여야 합의로 통과될 수 있게 저희가 여당과 적극 소통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의장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김 의장이 부담을 가지는 것은 2가지”라며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국정조사 건이 예산안과 얽혀들어 예산안 처리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이태원 참사 한 달이 지나도록 국회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면 국민으로부터 ‘국회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비판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부담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