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이어 또 역대 최고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위주로 낙폭이 컸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46% 내렸다. 0.38% 떨어져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한 지난주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전국(-0.39%→-0.47%), 수도권(-0.47%→-0.57%)도 역대급 하락폭을 지속하고 있다. 5대광역시(-0.39%→-0.48%), 8개도(-0.25%→-0.27%), 세종(-0.52%→-0.62%)에서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 10일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인천(-0.60%→-0.79%)에서는 서구(-0.73%→-0.94%)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가정·신현·원당·당하동 위주로, 연수구(-0.77%→-0.92%)는 송도·연수·옥련동, 중구(-0.56%→-0.81%)는 중산·운서동 위주로 빠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0.49%→-0.59%)는 부천시(-0.48%→-0.95%)가 대규모 아파트 밀집 지역인 중동 등 위주로, 의왕시(-0.55%→-0.93%)가 포일·내손·학의동 주요 단지, 안양 동안구(-0.48%→-0.92%)는 호계·비산동 노후 단지 중심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 하락 조정된 급매물에만 간헐적 매수문의가 존재하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전세가격도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예정에 따른 반전세 및 월세 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가 급감하는 분위기다. 기존 매물에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되는 매물까지 추가되면서 가격 하락폭은 더 커졌다. 서울 성북구(-0.59%→-0.81%), 송파구(-0.71%→-0.77%), 서초구(-0.31%→-0.74%), 강북구(-0.68%→-0.72%), 마포구(-0.36%→-0.68%), 동작구(-0.55%→-0.68%), 강동구(-0.59%→-0.61%)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