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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 충암고 후배 챙기기 멈추라… 이상민 즉각 파면해야”

입력 | 2022-11-17 14:44:00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7.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은 연이은 충암고 후배 챙기기를 멈추고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공항에 내린 뒤 이 장관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한 것을 맹공하며 파면을 거듭 요구한 것.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귀국 후 첫 일성은 이상민 장관에게 건넨 ‘고생 많았다’였다”며 “‘폼나게 사표’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도 격려한 것을 보면 민심과 담쌓은 윤 대통령의 인식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장관을 ‘피의자’라 칭하며 파면과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대응에 총체적 무능을 보여준 주무장관이고 국민 10명 중 7명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고 있다”며 “심지어 소방노조의 고발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는데, 사건을 이첩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피의자 이 장관을 철저하게 신속하게 수사해 살아있는 권력의 실정을 엄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도 이 장관 파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대체 이 장관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빗발치는 자진 사퇴, 파면 요구에도 모르쇠로 일관한 이 장관에게 ‘고생했다’는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민정 의원도 “정부조직법, 재난기본법에 국민 생명 지키는 재난 안전 책임자가 행안부 장관임이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며 “따라서 이 장관은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도 확실하게 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일각에서 나온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카드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논의된 바 없고 현재 국정조사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공수처가 이 장관에 대한 수사를 철저하게 조속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는 동시에 여당엔 국정조사 동참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구성의 데드라인에 거의 왔다”며 “이번 주 중 특위 구성을 확정해야 다음 주 초 국정조사 계획서를 마련하고 (본회의가 예정된) 24일에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뒷배로 한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국정조사를 반대하자 국민의힘도 민심을 거역해 정쟁화, 음모론으로 국정조사를 막는다”고 재차 주장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