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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에 폭발물 설치한 20대…“학생과 갈등” 진술

입력 | 2022-11-17 14:49:00


전북 전주대학교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을 게시한 20대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20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후 2시 20분께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4차례에 걸쳐 “폭탄을 설치했다”는 허위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글에는 ‘단대(단과대학) 학생회실 근처로 가지 마라. 2시 30분 22초에 터지도록 타이머를 맞춰 놨다. 사람도 죽었다’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주대 학생과 갈등이 있어 허위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갈등 경위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실제 폭발물을 만들었다고 판단하진 않으면서도, 인터넷 등에서 폭발물 제조 방법을 검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허위 글을 본 대학생의 신고를 받고 즉시 전주대에 경찰특공대와 강력계 형사 등을 보내 건물 진·출입로를 막고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과 소방인력 수십명도 수색에 참여했다.

학교 측은 건물에 있던 학생과 교직원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예정된 강의를 모두 휴강조치 했다. 그러나 3시간 25분 동안 수색을 한 결과 폭발물은 찾지 못했다.

수색을 마친 경찰은 IP추적 등을 통해 A씨를 특정, 오후 8시 50분께 전주 모처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말 사람들에게 피해를 가할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