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년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화이트칼라’ 직군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호황을 누렸던 빅테크 등 분야에서 먼저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것이다. 외신들은 과거 경기침체 시기와 달리 내년에는 블루칼라보다 화이트칼라의 고통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재취업기업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회사들은 이달 들어 3만12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고임금 사무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밀켄연구소의 윌리엄 리 수석 경제학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미국이 곧 경기침체에 접어들면 사무직 근로자들이 생산직 근로자들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기간 기술 회사들은 고속 성장하며 인력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각국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랐다. 이에 성장세가 주춤해진 기술 회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화이트칼라 업종의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캘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의 앤드루 챌린저 수석 부사장은 “기술 부문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목격하고 있다”라며 “기술 회사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많이 고용했고 이를 수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는 주로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이번에는 ‘화이트칼라 불황’의 신호가 지적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정리해고 대부분이 미국 경제 일부만을 차지하는 기술 산업이 집중되며 미국 전체 고용 시장은 견조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10월 3.7%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50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6만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내년에도 기술 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침체기 실업률이 상승해 다른 산업도 영향받을 가능성은 높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