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해킹 한 번으로 8300억 원 탈취”… 상반기 미사일 발사 비용 만큼 벌어

입력 | 2022-11-17 16:29:00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11.17. 서울=뉴시스


북한이 올해 3월 게임회사를 해킹해 8300억 원 가량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킹 한 건으로 상반기 탄도미사일 발사 비용을 충당할 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 한미를 중심으로 북한 불법사이버활동에 대한 국제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북한이 올해 3월 ‘엑시 인피니티’라는 게임 회사를 해킹해 6억2000만 달러(약 83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올해 상반기에만 31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4억 달러에서 6억5000만 달러(약 8700억 원)를 탕진한 것으로 추산 된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와 공동개최한 이날 심포지움에 참석한 정 박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북한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익을 제공한다”며 “국제 금융 시스템을 우회해 유엔 제재를 회피하고, 무기 프로그램에 자본을 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3월 훔친 6억2000만 달러의 암호화폐는 탄도미사일 재료 조달에 사용할 수 있는 많은 돈”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한의 사이버범죄가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자금의 원천으로 지목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하원 국토위원회 청문회 서면 발언에서 “최근 2년 동안에만 북한은 10억 달러(약 1조3160억 원)가 넘는 암호화폐·달러 사이버 강탈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자금을 댔다”고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 법무부가 북한의 사이버 범죄 단체 등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추적, 회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