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은 곳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7일 입주한 한남동 관저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새 관저의 첫 손님이 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명록에 “이 방문은 양국 관계 강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기회였다”며 “이번 방문이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과 선도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양국 국민에게 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각별한 예우’를 갖추겠다는 윤 대통령 내외의 뜻이 반영된 결정이었으며, 이날 만남을 통해 신뢰 관계와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이 아닌 한남동 관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확대회담, 단독환담, 공식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첫 공식 출근한 것은 지난 8일이다. 이 관저는 당초 외교장관 공관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내부 리모델링 및 보안 시설 보강 작업 등을 한 다음 지난 7일께 짐 정리를 완료하고 입주했다. 입주 열흘 만에 첫 손님으로 빈 살만 왕세자를 맞은 것이다.
당초 새롭게 마련된 관저의 첫 번째 손님은 5부요인 등이 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첫 손님은 빈 살만 왕세자였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사우디는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파트너 국가”라며 “외빈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자 하는 대통령 부부의 뜻을 반영해 회담장이 관저로 전격 결정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먹거리를 국내 말고 해외에서 찾아야 하는데, 순방에서의 세일즈 외교도 그렇고 이번 빈 살만 만남도 그 연장선”이라며 “큰 시장, 중요한 시장이자 나라인 만큼 예우 차원에서 그만큼 신경 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의 새로운 60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하면서 “금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으로 새롭게 도약시켜나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왕세자는 관저에서 진행된 확대회담, 단독환담, 공식오찬을 함께하면서 다양한 이슈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개인적인 유대와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양국 최고위급 차원의 소통과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새롭게 발전시키자는 데 공감했다. 네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의 북한 비핵화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도 확인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첫 만남이 윤 대통령과 가족의 ‘진심’이 머무는 곳에서 이뤄진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