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브라질 환경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백만장자 사업자의 전용기를 타고 기후변화협약 회의에 참석했다가 역풍을 맞았다고 1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달 말 당선된 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 참석했다.
하지만 룰라 당선인이 이집트까지 보건 산업계 거물급 사업가가 소유한 걸프스트림 G600을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취지로 개최된 기후환경 회의에 탄소를 대량 방출하는 전용기를 탔다는 점에서다.
이번 소동에 대해 브라질의 한 전임 장관은 가디언에 “아직 취임 전이라고 하더라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며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는 일은 그가 피해야 할 실수였다”라고 말했다.
룰라 당선인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통령 당선자는 이에 대해 “비행기 소유주가 룰라에게 전용기를 빌려준 대신 그와 함께 (전용기를 타고) 이집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의 인수조정관은 그가 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웰링턴 디아스는 한 인터뷰에서 “룰라는 아직 대통령이 아니라 정부 항공기를 사용할 수 없다. 그가 (어떤 교통수단을) 타야 하는지 막는 규칙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극우 세력에게 공격받을 수 있어 민간 항공사를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룰라의 대선을 지지한 인물로 알려진 전용기 소유주는 브라질에서 잘 알려진 보건 기업의 설립자다. 그는 1979년 창업한 뒤 2019년 회사를 떠났으며 2020년 불법 선거자금 수사의 일환으로 체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