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22.11.17/뉴스1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묵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주변은 17일 오후 재계 인사들의 차담회를 앞두고 바빠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급 8명과 빈 살만 왕세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로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 ‘제2의 중동 붐’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후 3시쯤이 되자 취재진들이 조금씩 호텔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호텔 관계자들은 사우디 관계자들이 주로 출입하는 통로 주변에 가이드라인을 설치해 취재진을 통제하려고 했다. 일반 투숙객, 관광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오후 3시 20분쯤 사우디의 전통 복장 붉은 슈막, 흰색 토브 등을 착용한 인사들이 대거 호텔로 입장하기도 했다.
이날 예정된 빈 살만 왕세자와 재계 총수들의 간담회 시간은 오후 5시였다. 사우디 측에서는 간담회 전 재계 총수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총수들은 오후 4시 30분을 전후해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도착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도착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현장의 취재진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에게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거냐”고 물었지만 모두 별다른 대답 없이 간담회 장소로 입장했다.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와 관련한 국내 기업들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약 2만6500㎢ 크기로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대표 프로젝트인 ‘더 라인’은 도시 전체를 길이 170㎞·폭 200m 유리 벽에 담은 건축물이다. 도시 양 끝을 고속철도로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집·학교·공원·직장을 도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해 기후 변화와 상관없이 1년 내내 도시 기온을 완벽하게 조절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옥사곤’은 전 세계 40%를 비행기로 6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트로제나’는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이창양 산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S-Oil(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비롯해 한국 주요기업과 사우디 정부, 기관, 기업 간 총 26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