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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가까이 대면 원하는 메뉴가 쏙”… 현대모비스, 반응형 디스플레이 ‘퀵메뉴 셀렉션’ 개발

입력 | 2022-11-17 18:47:00

차세대 지능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현
자주 쓰는 메뉴 자동 표시… 제스처 기능 지원
적외선 센서 적용한 첫 사례




현대모비스 퀵메뉴 셀렉션 기능 구현

손을 가까이 대면 자주 쓰는 메뉴가 사용자 방향으로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고 제스처만으로 원하는 메뉴를 실행할 수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개발됐다. 운전자 동작을 최소화하고 시야분산을 방지해 안전한 운행을 돕는 기능이라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근접인식 반응형 팝업 디스플레이 ‘퀵메뉴 셀렉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기술 콘셉트는 ‘메뉴 프리 인포메이션(Menu Pre Information)’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름 그대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근접 센서를 적용해 터치스크린 조작 번거로움을 줄여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손쉽게 활성화 하는 기술이다.

BMW가 수년 전 손동작만으로 사운드 볼륨을 조절하거나 차량 기능을 활성화하는 기술을 실제 판매되는 신차에 적용해 선보인 바 있다. 새롭고 신기한 시도였지만 제스처 인식률이나 정확도, 사용성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사용 편의 개선에 초점을 맞춘 기술 콘셉트였지만 실제로는 물리적인 버튼 조작의 직관성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러한 평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여전히 물리적인 버튼 조작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센터 디스플레이에 운전자 행동 패턴에 맞춘 메뉴가 표시되도록 했다. 이 기능은 꽤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인공지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해 사용 편의가 더욱 개선된다고 한다.

BMW 제스처컨트롤

메르세데스벤츠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는 퀵메뉴 셀렉션가 단순한 제스처 기능을 넘어 지능형 맞춤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디스플레이에 접근하면 사용 빈도가 높은 세부 메뉴를 자동으로 표시하고 손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디스플레이와 일체화된 근접 센서가 감응하는 방식이다. 메뉴를 넘기는 제스처만으로 원하는 항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운전자 편의와 안전을 위해 개발됐다고 한다. 적외선(IR, Infrared Ray) 센서를 차 실내 위치센싱에 적용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소개했다. 세부적으로는 시간차 발광센싱 기술을 활용해 센서 수를 최소화하고 손 모양과 방향 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알고리즘에 기반한 자동 화면 보정(캘리브레이션) 기능을 접목했다. 직관적인 사용성을 위해 센싱 거리와 위치를 인식하는 반응형 UX(사용자 경험)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솔루션도 탑재했다.

퀵메뉴 셀렉션은 확장된 메뉴와 제스처 기능을 활용해 여러 번 터치스크린을 조작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준다고 한다. 기존 터치 디스플레이는 실제 원하는 메뉴를 누르기 전까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지 않았지만 퀵메뉴 셀렉션은 터치 조작 전 접금 방향과 접근 위치 등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의 인터페이스 적용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퀵메뉴 셀렉션

현대모비스는 실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퀵메뉴 셀렉션 개발도 그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인터페이스 및 디자인 요소기술을 융복합해 차량 내·외장 요소에 다양하게 적용하면서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다양한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담보하는 하드웨어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술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독일 폭스바겐이 주최하는 국제부품박람회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 룩소프트(Luxoft)와 협업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동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공동개발한 모비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디지털 클러스터와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중앙스택 디스플레이(CSD), 승객용 디스플레이 3개로 이뤄진 총 6개 화면과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미래차 기술 플랫폼이다. 가상 개인비서나 AI 기반 맞춤 콘텐츠 등 사용자 친화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향후 자체 연구개발 기술의 내재호 및 고도화와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와 소프트웨어 협업 등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