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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솔린 엔진 얹고, 공간을 더하다…'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입력 | 2022-11-17 19:23:00


‘티구안에 가솔린 엔진을 얹고 공간을 더했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렇다. 폭스바겐은 3열을 추가해 패밀리카를 표방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각종 첨단 사양을 탑재,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을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첫 출시 이후 폭스바겐의 베스트 셀링카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한 티구안이 어떻게 7인승 SUV로 탈바꿈했을지 직접 시승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처=IT동아


“패밀리카 찾는 ‘가장’ 잡아라”…편의사양 대거 탑재, 더 길어진 차체

차량을 살펴보니, 패밀리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국내 소비자, 특히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장들이 끌릴 만한 옵션이 다수 포함됐다.

먼저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저공해 3종 친환경 차로 분류됐기 때문에 차주는 공영주차장 할인, 서울 지하철 환승 주차장 할인, 공항 주차장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차에는 앞좌석 통풍 시트, 앞·뒷좌석 히팅 시트가 기본 탑재됐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실내. 출처=IT동아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운전석·동승석·뒷좌석 온도를 독립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을 적용, 아이들을 위한 세삼한 공조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했다. 마트에서 나와 양손 가득 짐을 실을 때도 편리하도록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트렁크 이지 오픈 앤 클로즈’ 또한 기본 탑재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측면부. 출처=IT동아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후면부. 출처=IT동아


늘어난 공간도 눈길을 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기존 티구안 대비 30mm 길어진 4,730mm, 전고(자동차 높이)는 15mm 낮아진 1,660mm다.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790㎜로 긴 허리를 자랑한다. 덕분에 실내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실내. 출처=IT동아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패시아 상단 10.25인치 디스플레이로 각종 기능 작동 여부, 연료 상태 등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무선 앱 커넥트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성인이 탑승하기 어려운 3열 공간

폭스바겐은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내놓으며 7인승 SUV라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앉아본 3열은 성인이 탈 공간이 아니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2열 실내. 출처=IT동아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3열 실내. 출처=IT동아


미취학 아동인 자녀가 있을 경우, 활용할 만한 곳이 3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3열을 접을 경우, 아주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2열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가 길어진 티구안의 장점을 느낄 수 있다.

3열 시트를 접기 전 티구안 올스페이스 트렁크 공간. 출처=IT동아


3열 시트를 접은 후 티구안 올스페이스 트렁크 공간. 출처=IT동아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트렁크 용량은 230L로 3열을 접으면 700L, 2열까지 접으면 1,775L까지 늘어난다. 트렁크에는 230V 파워 아울렛을 설치해 캠핑, 레저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가족들의 편의를 고려했다.

차체 크지만 가속력 뛰어나

주행을 시작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7인승 SUV로 차체가 크지만,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폭스바겐은 이 차에 자사 주력 가솔린 엔진인 2.0 TSI를 탑재했다. 2.0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30.6 kg.m의 힘을 발휘한다.

주행 중인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처=폭스바겐코리아


기존 디젤 엔진의 티구안과 달리 초반 가속력이 뛰어났으며, 신호에 걸렸을 때 느낄 수 있는 정차 시 소음도 가솔린 엔진답게 적었다. 폭스바겐은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덕분에 정체가 발생하는 도심이나, 고속 주행 위주인 서울 외곽에서도 꿀렁거림 없이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 능력을 보여줬다. 폭스바겐은 이 차의 플랫폼으로 자사 MQB를 적용했다.

주행 중인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처=폭스바겐코리아


MQB은 폭스바겐이 지난 2012년부터 도입해 전기차를 제외한 주력 모델에 적용하는 플랫폼이다.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을 수용할 뿐 아니라 휠 베이스와 사이즈, 스티어링 휠 위치 등 차의 성격과 체급에 맞게 플랫폼을 조정할 수 있는 높은 유연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은 관계자는 “MQB 플랫폼 도입 10주년인 올해 폭스바겐 그룹 전체에서 해당 플랫폼을 적용해 생산한 차량을 집계해보니, 3200만대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출처=폭스바겐코리아


주행하는 동안 시인성이 뛰어난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덕분에 시선이 분산될 일이 없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360도 뷰 카메라. 출처=IT동아


주차 시에는 360도 뷰 카메라가 사람과 사물의 접근을 알려 안전성을 더했다. 기존 폭스바겐 티구안은 가성비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최신 편의사양을 쏟아부으며,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이라는 미션 달성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100여km 주행 후 연비 리터당 8.1km 기록

디젤 엔진이 아닌 가솔린 엔진을 얹은 7인승 티구안의 연비 효율은 어느정도일까.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약 100km를 주행한 후 측정한 연비. 출처=IT동아


폭스바겐이 공개한 복합연비는 리터당 10.1 km(도심 9.0 km/l, 고속 11.9 km/l)다. 시승 시 서울 시내와 외곽 약 100km를 3시간 50분간 주행한 결과, 리터당 8.1km의 연비가 찍혔다. 공인 연비보다 낮은 효율이었지만, 시내 정체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를 적용했다. 출발부터 시속 210km에 이르는 주행 속도 구간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차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차량의 전방 카메라,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등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가동한다.

폭스바겐은 또 차량 유지 보수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5년/15만 km의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차량 보험 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 (최초 1년, 주행거리 제한 없음, 사고 1회당 50만 원 한도)도 제공한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출시가는 5,098만6,000원(개소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