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능] 두번째 통합수능… 점수 예측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 기준 연연 말아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졌다. 올해 수능은 ‘N수생’과 검정고시생 등의 비율이 1997학년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31.1%에 달하고, 절대평가인 영어의 체감 난이도가 다소 올라 입시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보다 국어가 쉽게 출제돼 입시에서 수학이 미치는 영향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에선 우선 ‘졸업생 변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응시생 전체 50만8030명 중 졸업생이 14만2303명으로 28.0%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수능 응시생(50만9821명) 중 졸업생은 13만4834명으로 26.4%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약학 계열 확대와 반도체 계약학과 등 첨단학과 신설 등으로 인해 졸업생 중에서도 자연계열 상위권의 수능 재응시 비율이 높다”며 “상위권 대학 위주로 경쟁률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과 수험생의 문과 교차지원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형성되는 수학의 변별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학 점수가 높은 이과 학생들이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 인문·상경계열 학과로 대거 교차지원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과 학생들은 정시에서 지난해 자연계열 학생의 교차지원이 가장 많았던 상경계열 지원 여부를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된 영어 영역도 변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기에 지난해보다 수시 최저학력 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때 수시 지원 대학보다 더 나은 학교를 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다면 대학별 고사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