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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대만에 장비제조 1.2조원 추가 투자”

입력 | 2022-11-18 03:00:00

내년 6번째 공장 짓고 2000명 채용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대만에 300억 대만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중앙통신 등 대만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ASML의 대만 투자액 중 최대 규모이며 내년 7월부터 북부 신베이에 공장을 짓고 약 2000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데 쓰인다. 프레데리크 슈나이더마우노우리 ASML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은 15일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나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ASML은 반도체 생산의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 5개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약 4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ASML의 투자 소식은 선룽진(沈榮津) 대만 부행정원장(부총리)의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차이 총통과 슈나이더마우노우리 부사장의 회담 직후 선 부행정원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ASML이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결정은 매우 바람직하며 대만 정부 또한 ASML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차이 총통은 성명에서 “세계가 대만을 걱정하는 시기에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ASML에 감사하다. 대만 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면서 대만 반도체 산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대만의 경제정책 책임자인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장도 16일 기자들에게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최근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지분 41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어치를 매입한 것을 언급하며 “대만을 향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줄어들고, 자신감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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