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번째 공장 짓고 2000명 채용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대만에 300억 대만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중앙통신 등 대만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ASML의 대만 투자액 중 최대 규모이며 내년 7월부터 북부 신베이에 공장을 짓고 약 2000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데 쓰인다. 프레데리크 슈나이더마우노우리 ASML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은 15일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나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ASML은 반도체 생산의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 5개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약 4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ASML의 투자 소식은 선룽진(沈榮津) 대만 부행정원장(부총리)의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차이 총통과 슈나이더마우노우리 부사장의 회담 직후 선 부행정원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ASML이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결정은 매우 바람직하며 대만 정부 또한 ASML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