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본격 시행된 18일 남양주시 호평동 버스종점에 주차된 광역버스에 입석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달려있다.2022.11.18./뉴스1 양희문 기자
18일 오전 6시30분께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시민 대여섯명이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2022.11.18./뉴스1
18일 경기도 광역버스 입석금지 시행 첫날 우려하던 출근길 버스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찾은 남양주시 호평동 한 버스정류장. 평소에는 서울 강남과 잠실로 가는 광역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긴 줄이 형성됐지만 시민 10여명 정도만 보일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석금지 표지판을 달고 정류장에 도착한 광역버스 역시 44석 가운데 겨우 20석만 찬 상태였다.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A씨(30대)는 “오늘부터 광역버스 입석이 전면 금지된다고 해서 걱정됐는데 평소보다 한산해 놀랐다”며 “좌석도 여유로워 편하게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평동 버스종점에서 만난 광역버스 기사 B씨는 “첫 차 운행 때는 44석이 꽉 차는데 오늘은 만석이 안 됐다. 이런 적은 거의 없었다”며 “입석금지를 불편해 하는 시민들과의 갈등을 예상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버스 대신 자가용이나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우려했던 버스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만난 시민들은 “입석금지 때문에 오늘부터 직장동료들이 지하철이나 자가용을 끌고 출근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서초구에 위치한 변호사 사무실에 다니는 C씨(50대)는 “경기 북부지역은 좀 낫지만 수원 등 남부지역은 상황이 다른 것 같다. 친구 얘기를 들으니 입석금지 때문에 버스를 두 대나 놓쳤다고 하더라”며 “출퇴근 때만이라도 입석금지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KD운송그룹 계역 13개 운수업체는 이날 첫 차부터 입석금지를 전면 시행했다. 35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고를 예방하자는 차원이다.
13개 업체는 경기고속·경기버스·경기상운·경기운수·대원고속·대원버스·대원운수·이천시내버스·평안운수·평택버스·화성여객·명진여객·진명여객이다.
KD운송그룹 노조의 입석금지 선언으로 출근시간 오전 6~9시, 퇴근시간 오후 5~10시 사이, 승객 2393명이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