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예산 처리’ 앞두고 기선잡기
지난 7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진표 의장(가운데)과 주호영 국민이힘 원내대표(왼쪽),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념 촬영후 착석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8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상에 피의자 신분이고, 특수본(특별수사본부)도 행안부를 압수수색했다”며 “이 장관은 이제 수사 대상이다. 수사 대상이 주무부처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은 수사의 공정성은 물론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더는 국민 인내심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며 “이 장관은 이번 참사의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져야 할 핵심 인사”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 제출을 여야에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숱한 사건의 수사 가운데 의혹의 핵심으로 남아 있고, 온갖 문제를 갖고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자신의 당 대표부터 퇴진운동을 먼저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5일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 21명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을 요구하는 의원모임을 발족시키면서 매주 윤 대통령 퇴진집회에 참여하겠다고 예고했다”며 “이들이 할 일은 이재명 퇴진운동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어제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제2의 중동붐이 기대되고 있다.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큰 활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윤석열 정부는 인프라, 원전, 방산, 반도체 등 전방위적인 경제세일즈 외교를 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런 외교 분야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